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내려오며 물가 경로가 한은 예상대로 가고 있어서다.
9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11일 오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초 5%를 웃돌던 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 4.8%로 내려온 후 3월에는 4.2%까지 떨어져서다. 기저효과를 반영하면 물가 상승률 내림세가 이어진다고 시장은 전망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작년 초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3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크게 둔화했다”며 “작년 2분기 국내 상품 부문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국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분기 말로 갈수록 2% 중반을 향해 둔화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경기 부진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 3월까지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내수 흐름도 좋지 않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 승인 금액은 지난해 12월 96조2000억원에서 지난 1월 93조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지난 2월에는 87조5000억원을 내려오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과 소비 동반 부진이 계속되는 모습이고 건설투자 부진이 눈에 띈다”며 “국내 경기 상황은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금통위원 만장일치 결정 여부에 주목한다. 지난 2월 금통위 회의 때는 조윤제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지만 여전히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를 보이며 최근 주요 산유국 깜짝 감산 발표로 국제 유가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시장에서는 예상했다.
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진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도 기준금리 인상 의견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다. 미국 금리는 4.75~5.00%로 한국 기준금리와 차이는 1.25~1.5%포인트다.이는 2000년 5~10월 이후 최대 격차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한·미 금리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졌지만 글로벌 금융 불안과 경기 하강 우려 등에 따라 금리 인상보다는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1명의 소수의견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인상 소수의견은 1명이거나 만장일치 동결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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